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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착취적 공유경제'와 플랫폼 기업의 부작용의 대안이 
되기 위한 플랫폼 협동조합의 과제 



   최근 사회연대경제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단연 ‘플랫폼 협동조합’이다.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등으로 대표되는 ‘착취적 공유경제’와 플랫폼 기업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플랫폼 협동조합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플랫폼 협동조합은 2018년 이후 수많은 국제포럼과 토론회의 주제로 채택되었고, ‘플랫폼 협동조합주의 컨소시엄(Platform Cooperativism Consortium)’을 창립한 트레버 숄츠(Trebor Scholtz) 뉴욕 뉴스쿨 교수가 직접 한국을 찾아 강연하기도 했다. 정부도 “플랫폼 노동 분야 등 혁신모델의 사업화 및 사회적기업 진입”을 지원함으로써 플랫폼 협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하기로 했다 (관계부처합동, 《제3차 협동조합 기본계획: 2020-2022》, 2020. 3. 31.)

 

[용어 바로잡기]
플랫폼 협동조합주의(Platform Cooperativism)는 종종 ‘플랫폼 협동주의’로 번역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Cooperativism’은 ‘협동조합(Cooperative)’과 ‘주의(ism)’의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즉 플랫폼 협동조합주의는 플랫폼 협동조합의 대안적 가능성을 신뢰하는 이념이자 운동을 뜻한다.

   

   그런데 활발한 논의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에서는 이렇다 할 플랫폼 협동조합의 사례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 앱을 가진 생활협동조합은 플랫폼 협동조합으로 보기 어렵다. 대리운전협동조합은 사업용이 아니라 대리운전 기사들 사이의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용 앱을 사용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을 하는 곳은 한국가사노동자협회를 모태로 설립된 라이프매직케어협동조합이 거의 유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플랫폼 협동조합에 관한 대부분의 자료는 해외 사례를 나열식으로 소개하는 정도다.

 

   문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해당 업종을 잘 아는 당사자, 협동조합을 이해하는 IT 전문가,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가 협업할 수 있는 종합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플랫폼 개발비용, 네트워크 효과를 노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을 충당할 수 있는 과감한 재정지원도 필요하다. 이 글은 국내외의 플랫폼 협동조합들이 이처럼 성공에 필요한 여러 ‘퍼즐조각’을 어떻게 맞춰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이를 위해 단행본, 보고서, 기사 등 국문 및 영문 자료를 참조했으며, 심층적인 조사를 위해 쿱사이클(CoopCycle) 및 라이프매직협동조합과는 별도로 인터뷰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