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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를 위한 사회연대경제의 역할



사회연대경제의 구체적인 역할 사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과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 사회연대경제 영역의 주체들이 각자의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고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갔다. 이런 모습들에서 사회연대경제가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본질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표현이 단순히 말로 끝나지 않음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사회연대경제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더 나은 사회, 베터노멀을 만드는 핵심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볼 것이다.


OECD, 유럽에서 보여준 사회적경제의 실천 사례 소개


   OECD의 정책대응 문서 ‘사회적경제와 코로나19 위기 : 현재와 미래의 역할’은 유럽에서 보여준 사회적경제의 실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마스크-코로나바이러스.브뤼셀> 사업은 위기 시 발생한 긴급한 문제에 대해 신속한 해법을 내놓은 사회적경제 사업 사례다.

   개인 보호장비 부족에 직면해 일선의 보건의료 인력을 위한 시급한 마스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브뤼셀의 두 사회적기업인 에코레스(EcoRes) 사와 트리비(Travie) 사가 힘을 합쳐 협력적이고 분권화된 마스크 생산라인을 만들고 전문 패션 디자인 학교의 학생들이 디자인한 마스크 견본으로 제작 세트를 만들어 사회적기업인 유어바이크(Urbike) 사가 시민 자원봉사자들에게 배송하여 2,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한 달 반에 걸쳐 재사용이 가능한 일선 의료진용 마스크 24만 개를 제작했다.

   그밖에도 프랑스 SOS 메드셍(SOS Médecins), 캐나다 퀘벡 주의 모두를 위한 식당(La Cantine pour tous), 이탈리아의 쁘로젯또 꾸이드(Progetto Quid), 독일 연방정부가 사회적경제 조직과 협력하여 #WirVsVirus(“우리는 바이러스와 싸운다”)라는 이름의 온라인 해커톤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필요에 대응하고 연대를 통해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집합적 사회혁신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사회적경제와 코로나19 위기: 현재와 미래의 역할

Social economy and the COVID-19 crisis: current and future roles

- OECD 정책대응 문서(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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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타, 자원봉사자 및 전문가들과의 연결로 지원 역할을 한
‘리액션’ 프로그램 사례 소개

   영국의 비영리조직 네스타(nesta)는 2020년 5월 창조 기업 프로그램(Creative Enterprise Programme)과 크리에이티브 허브 아카데미(Creative Hub Academy)의 세계 실천 공동체와 함께 웨비나를 개최하여 코로나19 시기의 ‘뉴노멀’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웨비나에서는 영감을 주는 많은 사례들이 공유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멕시코의 ‘리액션(re_action)’이다. 리액션은 사회혁신 단체 메이크센스(make_sense)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학습하고 행동할 수 있는 개방형 환경으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단 6주 만에 세계 6개국으로 확산되었으며 안전하게 구체적 조치를 취하고 다른 열정적 자원봉사자 및 전문가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시민들을 안내함으로써 코로나19 위기에서 취약계층 및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회복력, 낙관론, 뉴 베터노멀에 관한 이야기 셋

Three stories of resilience, optimism and a new better normal

- 네스타(nesta) 홈페이지, Steve Lee(202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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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정책포럼,
세계 각지의 코로나 위기 속 사회적경제 분야 활동 사례


   지난 5월 14일에 있었던 제12회 사회적경제 정책포럼에서 발표된 ‘코로나 위기 속 해외 사회적경제 분야의 활동 점검’이란 발제(신재민)에서도 세계 각지의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노동자 보호와 고용 유지 및 신규 고용창출 사례로서 이탈리아 DocServizi 협동조합과 영국 Coop Groop, 보건의료에서의 Pwiic 협동조합과 La Tréso 메이커스 협동조합, 스페인의 에스프리우 연대기금(Espriu Foundation) 사례와 그 외에도 이동과 배송 서비스, 교육 서비스, 취약계층 지원 등의 사례도 소개되었다. 이중 스페인의 에스프리우 기금과 이탈리아 사회적경제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벌인 활동에 대해서는 <생협평론> 2020 여름호의 ‘COVID-19에 대응하는 스페인, 이탈리아의 의료협동조합’ 제목의 글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코로나 위기 속 사회적경제 분야의 활동 점검(신재민)

- 2020 제12회 사회적경제 정책포럼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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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평론>, 국내에서 벌어진 사회연대경제의 다양한 역할 사례 소개


   국내의 사회연대경제 영역도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고민과 실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특히 아직 튼튼하게 자리 잡지 못하고 자신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한 사례는 많다.

   <생협평론>은 2020년 여름호에서 ‘재난의 시대, 사회적경제의 길 찾기’란 특집을 통해 국내에서 벌어진 다양한 역할 사례들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가 발 빠르게 ‘사회적경제 코로나19 대응본부’를 구성하여 ‘고용조정 zero’를 선언하고 위기 극복 펀딩을 진행했다. 또한 대구의 사회적기업 ‘공감씨즈’가 전국에서 대구로 달려온 의료진과 봉사자들의 숙박 문제 해결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제공하고 후원 물품을 지원한 사례, 소독과 방역 분야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지역아동센터와 경로당, 요양원 등에 무상으로 소독⋅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마스크와 손소독제 같은 위생용품을 기부하는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또 대구에서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자 ‘다울협동조합’을 필두로 여러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고 마스크, 손소독제, 간식 등을 후원했다. 또 다른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의료진을 위해 도시락과 영양떡 등의 먹을거리를 제공하거나 양말 세탁과 위생장갑, 세면도구 등을 공급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어두워진 일상에 불을 밝힐 때, Light Up 대구!” 프로젝트는 시민을 대상으로 펀딩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여 사회적경제기업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위기 초기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대구에서만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은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사례들이 나왔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고객 가정에 ‘청결 서비스’를 제공한 부천의 ‘라이프매직케어협동조합’의 사례이다. 또 주민 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의 사히적협동조합 ‘행복한돌봄’은 이자를 감면해주기로 했고, 성남에서 돌봄 나눔 둥지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돌봄세상’은 ‘찾아가는 대출 서비스’와 함께 ‘콩나물 키우기’, ‘요리하기’라는 주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민들의 상호 유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재난의 시대, 사회적경제의 길 찾기

- <생협평론> 2020 여름(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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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EF 웨비나,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국내외 사례 소개
온라인 플랫폼 니즈맵(Needs Map) 등


   지난 9월 29일에는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lobal Social Economy Forum, GSEF)가 진행한 ‘GSEF 웨비나 시리즈’가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변모하는 사회연대경제 생태계’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웨비나에서도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국내외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그 중에는 앞서 소개했던 스페인 에스프리우 재단의 사례에 대해 국제보건협동조합기구 의장이기도 한 카를로스 자르코 이사의 소개가 있었고 이 외에도 무언가 필요한 것을 찾는 사람과 제공해주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용자 친화적이고 비상업적인 온라인 플랫폼 니즈맵(Needs Map)에 대해 그 공동창업자인 터키의 알리 얼칸 오즈그르의 소개가 이어졌다. 현재 10만 명이 넘는 회원과 200만 건이 넘는 거래(현물가치 환산 2,000만 달러 이상)가 이루어지고 있는 니즈맵은 ‘지역 기업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자금으로 지역 기업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전개하여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7,000가구 이상을 지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축제를 진행했는데, 시청자 197만 명, 조회수 1,2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면서 모은 기금으로 예술가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또 마스크 수술용 장갑 등에 대한 부족함을 보여주고 이에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매칭하거나 다른 NGO와 협업하여 모든 학생이 컴퓨터를 가지고 온라인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코로나 사태 속에서 참여적이고 투명하면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사례도 소개되었는데, 한국가사노동자협회 최영미 대표가 여러 개의 협동조합과 여기에 지지를 보내는 노동조합이 모여 결성한 ‘플랫폼프리랜서노동자협동조합협의회’를 통해 코로나가 비정형 노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간단한 실태조사를 하고 정부 정책의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노동부를 면담하고 각종 위원회에 의견을 제출하는 등 정책지원을 한 사례를 소개했다.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과 협력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하는 사회연대경제

GSEF 웨비나 시리즈 4번째 -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변모하는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 라이프인 기사(202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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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국제포럼,
향후 사회적경제 영역이 맡을 수 있는 역할과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


   최근인 11월 11일에 개최된 2020 사회적경제 국제포럼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사회적경제의 역할 –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 포럼에서는 향후 사회적경제 영역이 맡을 수 있는 역할과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포럼의 세션 1에서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사회적경제의 과제’를 주제로 하여 재사용, 수리 및 재활용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 국제 네트워크인 PREUSE의 마이클 렌 대표가 포용적 순환경제로의 전환에서 사회적기업이 유럽연합에서 그린딜 목표를 구현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덴마크 삼쇠 에너지 아카데미의 쇠렌 헤르만센 대표가 생산과 소비를 조정하여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일자리와 번영을 가져오려면 온 지역사회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지역 소유권-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에 대해, 그리고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연구원이 그린뉴딜 분야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사회적경제 영역과 정부, 지자체 및 시민들의 역할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세션 2에서는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사회로 전환을 위한 사회적경제의 역할을 주제로 하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 조현경 센터장이 국내 플랫폼 노동의 열악한 현황과 사회적경제 영역의 실험에 대해, 이어서 영국 커먼리(Commonly)의 사이먼 보킨 대표가 포스트코로나 경제에서 기술 주도형 협동조합이 생성하고 성장하기 위한 자금조달 모델을 중심으로 플랫폼 협동조합 및 자본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서 나선 발제자들이 차례로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청소년 사회적기업가 정신 교육’(호주 지역 기업가 활동 지원센터 매트 파럿 대표), ‘사회적경제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지역 청(소)년의 자립과 정착을 지원한다: 전북 완주의 사례’(공공문화플랫폼 씨앗 김주영 대표), ‘축구로 불평등을 이야기하다’(스코틀랜드 스트리트 사커 데이빗 듀크 대표), ‘기술 및 금융 지식을 통한 이주 노동자의 역량 강화’(빔앤고 조나단 추아 대표)에 대해 발표했다. 그리고 다수의 패널들이 참여해 발표에 대해 질의와 토론을 전개했다.



2020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 포스트코로나 시대 사회적경제의 역할

- <2020 사회적경제 국제포럼(SELF) 프로그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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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들의 핵심에는 지역사회 안에서의 연대라 할 수 있다. 개별 개인이나 사회적경제기업은 힘이 약하다. 오히려 현재의 많은 개별 사회적경제기업은 아직은 제 몸을 추스르기에도 쉽지 않은 취약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또 역량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이라 할지라도 그 역량은 어떤 형태와 단위에서든 연대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간 우리 사회의 관심이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 사회연대경제로 확장되어온 것도 그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기업들 간의 연대와 협동, 지역사회와의 연대와 정부와의 협력 이 모든 것이 사회연대경제를 아우르는 폭과 깊이다. 그렇기에 사회연대경제 자체의 생리가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세상의 베터노멀을 구현하는 데 앞장설 수 있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