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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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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를 위한 지구>와 관련된 영상 및
                                           참고하면 좋을 자료들을 게시하는 공간입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기후 혼돈, 환경의 질 악화, 고질적인 불평등의 결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아주 오랫동안 다자간 체제와 시민사회는 이러한 여러 위기들을 각각 고유한 해결책을 지니면서 서로 경쟁하기도 하는 별개의 위기로 정의하고 묘사해왔다. 그러나 사실 여러 위기들은 메타위기metacrisis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의 서로 다른 측면일 뿐이다.

  이 책 《모두를 위한 지구》는 우리가 함께 이러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 책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 책은 확고하면서도 절박한 낙관주의를 바탕으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한다. 하지만 현실을 그럴싸하게 포장하지도, 미래에 대해 유토피아적 비전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과제들에 대해 5가지 특별한 전환을 실현함으로써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긴장과 인간의 고통, 심각한 환경 파괴를 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과제들이 사회적, 경제적 현실에서뿐 아니라 각 과제들의 보다 더 근본적인 측면에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이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후위기, 자연 위기, 불평등 위기, 식량 위기는 모두 하나의 근원에 뿌리내린 채 자라났다. 바로 지켜야 할 원칙을 무시하는 생각에 바탕을 둔 추출주의이다. 이러한 추출주의는 지구 자체를, 즉 지구의 토양을 고갈시킬 뿐 아니라 우리 인간의 영혼도 고갈시킨다.

 꼭 필요하고도 바람직한 작업을 수행하여 우리 지구와 사회를 재생하고 경제 시스템을 전환하여 긍정적인 변화를 우리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려면, 우리 각자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느낌도 되살려 내야만 한다.

  인간의 행복과 지구의 안녕을 우선시하는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용기를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키워야 한다. 경제란 우리 인간이 설계한 시스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 지구적 경제는 우리의 내면 세계와 인간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계속해서 무시해왔다. 이러한 경제는 협력에 보상하지 않고 경쟁에 보상한다. 또한 자연과 균형을 이룰 때가 아니라 환경을 파괴할 때 보상한다. 게다가 미래세대를 위한 장기적인 평화와 번영의 증진이 아니라 단기적인 성과에 보상한다.

  이러한 현실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은 물론 서로를 위한 연민과 연대를 통해,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각자가 지니고 있는 우리 내면의 세계 역시 재생해야 한다. 메타위기는 우리 밖에 존재하는 외적인 것일 뿐 아니라 내적인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을 맡고 나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전 지구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그때 나는 무심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닐 것 같네요!” 내 대답은 정확히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말을 하자마자 나는 우리가 전 지구적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내 태도부터 바꿔야 함을 깨달았다. 일단 나라는 사람부터 가능성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야 할 터였다. 그때부터 나는 나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는 일에 열과 성을 다했다. 이 여정은 길고 험난했지만 결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지나지 않아 파리 기후변화협약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놀랍게도 대규모 시스템 변화는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우리 각자로부터, 우리가 우선시하는 것으로부터, 우리가 옹호하고자 하는 것으로부터, 세상에 우리를 어떤 모습으로 드러낼지를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로 우리가 인류의 다음 장을 써나가는 저자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독자 여러분께 (특히 지역사회, 회사 또는 도시의 지도자라면 더더욱) 이렇게 훌륭한 텍스트를 탐독하기에 앞서 잠시 돌아서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거대한 도약’이라는 특별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이렇게 특별한 여정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분이 해야만 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 기후변화협약 전 사무총장, 파리협약 설계에 참여, 지구적 낙관주의(Global Optimism) 공동 설립자,

                                                                                                                                                                  기후 팟캐스트 격노+낙관주의(Outrage+Optimism) 공동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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