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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있는 물의 상당 부분은 우주 먼지 구름이 점차 응축되어 단단한 핵이 생기고 낮은 밀도의 외부 층들이 생성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지구가 형성되면서부터 존재했다. 초기의 대기는 대부분 수증기, 이산화탄소, 황 화합물, 질소와 염소, 일부 메탄과 암모니아 분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런 이유로 이 대기 가스들이 밀집된 수프에는 오늘날 '온실 가스'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이 풍부했다. '온실 효과'라는 말은 스웨덴 과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1827년 프랑스의 수학자 조제프 푸리에가 처음으로 예견한 것이다. 이 효과는 '온실 가스'가 적외선 복사를 흡수하여, 대기 중의 열을 가두어 지구 표면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 마치 유리 온실처럼 작용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그 결과 지구 대기 온도가 태양으로부터 1억 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예측할 수 있는 온도로 상승했다.
초기 지구 대기는 강력한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가 거의 98%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늘날에 비해 훨씬 더 따뜻했으며 온도는 섭씨 85~110나 되었다. 이런 높은 온도로 인해 부피가 큰 물이 액체 상태가 되지 못하였고, 대기 중에 있던 수증기 역시 강력한 온실 가스로 작용해서 온난화 효과를 악화시켰다. 그러나, 지구가 진화하는 동안 대기는 서서히 냉각되었고, 물도 점차 구름으로 응축된 뒤 액체 상태의 비가 되어 맨 바위 위로 떨어졌다.
그렇게 물의 순환이 시작되었고, 오랜 시간 동안, 풍화 작용과 새로 생겨난 생명의 작용들을 통해 지각이 흙으로 덮이게 된 것이다.
온실 효과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이 온난화 과정이 오늘날 물이 액체 상태로 이 지구에 있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지구의 풍부한 수자원은 생명체의 발생과 확산을 돕게 되었고, 상호작용을 통해 오늘날의 온실 가스의 균형뿐만 아니라 대기의 '오존층'까지 유지하여 태양으로부터 오는 유해한 수준의 자외선을 막아 수심이 얕은 물 속과 지표면에 생명이 계속 증식하도록 허용했다.
이것이 지구의 생명 유지 과정과 생명의 상호 의존으로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과 미국의 진화 생물학자 린 마르굴리스가 발전시킨, 이제는 널리 알려진 가이아 가설이다.
가이아 가설은 전체 지구 시스템을 일종의 자기 규제를 하는 수퍼 생명체로 여기는 이론이다. 물은 모든 생명체에 필수적이다. 심지어 물이 삶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해도 그리 극적인 표현이 아니다
지구상에는 아마도 1,386,000,000 세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는 굉장히 많은 물이 있다. 이렇게 풍부한 물이지만 담수는 부족한 자원이다. 지구 전체 수자원의 2.5% 또는 3.5%에 불과하니까. 게다가, 지구 수자원(약 절반 정도의 담수)의 1.7%는 만년설, 빙하에 갇혀 있고, 0.22%는 저빙(땅얼음)과 영구 동토에, 그리고 0.001%는 흙 속 습기의 형태로 존재한다.
또한 세계 자원의 0.001%는 대기권에, 0.0001%는 생명 활동에 포함되어 있다. 세계 자원의 0.76%가 담수 지하수이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은 땅 속 깊은 곳에 있거나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다. 0.0008%는 늪의 물, 0.0002%는 강, 0.007%는 담수호이다. 혼란스러운 이 모든 통계 아래서, 물이 어디에나 있는데도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미세한 부분이고 이것도 굉장히 지역화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
* 위 내용은 착한책가게에서 출간될 예정인 [일상적인 것의 생태학]의 본문에서 발췌, 번역한 것입니다.
글 : 마크 에버라드
마크 에버라드 박사는 웨스트 잉글랜드 대학교(UWE 브리스톨) 생태계 서비스의 부교수이자 컨설턴트, 방송인이며 저술가이다. 수생과 습지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에버라드 박사는 생태계와 사람들의 사회 경제적 행복의 상호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유럽을 넘어 개발도상국(특히 인도/아시아 남부와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와 지구상의 여러 지역들로 그의 연구를 확장시켰다. 에버라드 박사의 미션은 이제 아주 많이 파괴된 자연 세계와 우리의 행동들과 정책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이해를 통해 우리 사회를 재건하는 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