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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의 발명 ④ ]

질문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질문은 지역활동가(사회혁신가)들에게 필요와 문제를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할 기회를 준다. 주민들은 질문에 대답하면서 본인들이 지역활동의 주인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지원금이나 전문가들이 세워놓은 계획의 수혜자가 아니라 기획자가 되어 지역에서 경험한 자신들의 욕구와 나름대로의 방안을 말하고 표현한다. 지역과 주민이 질문으로 연결되고 주민들의 지역활동 경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인터뷰 #주민 #지역 #질문 #촉진자


능숙한 지역활동가들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익숙하다. 듣기 위해 하는 질문은 문헌자료와 통계자료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려주고 지역을 발명하는 과정에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한다. ‘질문이 답을 준다’는 말처럼, 질문은 지역활동가(사회혁신가)들에게 필요와 문제를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할 기회를 준다.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는 말에서 알아차렸겠지만 질문이 할 수 있는 일은 문제와 개발의 기회발견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의 발명에서 가장 중요한 주민역량을 키우기까지 한다. 주민들은 질문에 대답하면서 본인들이 지역활동의 주인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지원금이나 전문가들이 세워놓은 계획의 수혜자가 아니라 기획자가 되어 지역에서 경험한 자신들의 욕구와 나름대로의 방안을 말하고 표현한다. 지역과 주민이 질문으로 연결되고 주민들의 지역활동 경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좋은 질문은 답변자가 충분히 자신이 생각하거나 마음속에는 있지만 습관화된 생활 때문에 표현하지 못했던 욕망까지도 꺼내놓을 수 있게 준비되어야 한다. 좋은 질문자는 답변자가 자신이생각하고 경험한 이야기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훌륭한 보조자일 수밖에 없다. 기능적인 인터뷰어(Interview)보다는 촉진자인 모더레이터(Moderator)이다. 주민들이 자신의 필요와 문제, 욕망을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자기의 대답으로 발견된 아이디어를 직접 해결하고 싶은 마음으로 연결돼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 질문자는 질문과 대답이 진행되는 곳곳에서 주민활동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주체가 되어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고 실행하는 자기주도의 혁신을 위한 나선형 모델은 여기서도 중요하다. 질문의 대답이 마을활동의 문 안으로 첫발을 딛는 것과 같아 질문이 이후의 다양한 과정과 예를 들어 마을주민들의 인터뷰 조사결과 보고회와 주민디자인학교, 1일 워크숍 등에 연결되면서 아이디어 실행 및 성과 측정까지 참여하고 다음활동을 계획하는 데까지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주민의 답변은 마을 밖 전문가에게만 자료로서 제공되거나 준비된 절차에 필요한 요식행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주민에게는 용기를 갖고 어렵게 한 제안이 자기도 모르게 이유 없이 사라지거나 참여할 기회가 없어지면서 지역활동에 냉소와 불신을 갖게 된다. 지역 활성화는 시작도 하기 전에 한계가 지어진다.


경영사상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컨설팅에서조차 “컨설팅을 하든 무엇을 하든 질문을 하는 것, 심지어는 자기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하여 더 나은 대답, 훨씬 더 직접적인 대안을 얻기 위한 전환을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해답은 늘 의뢰인에게 있다. 질문을 함으로써 비로소 의뢰인에게 찾을 수 있다”라는 말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힐러리 코텀(Hilary Cottam)도 자기주도와 주민관계로 지역활동의 대전환을 실험하는 《래디컬 헬프(Radical Help)》에서,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앞선 시대와 달라진 생활환경과 과정이 중요해지면서 질문과 대답이 지역에서 당사자가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전문가는 자료를 가지고 간접적으로 문제를 익숙한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주민들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익숙한 방식을 떠나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문제를 해결한다. 전문가의 시대는 갔다.’ ‘주민이 여건을 크게 바라보고 다양한 지역 내의 관계를 통해 서로 돕고 나눔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경험을 통해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질문_인터뷰준비


질문을 사용하는 조사방법에는 1:1 대면인터뷰와 초점인터뷰(FGI : Focus Group Interview)라는 인터뷰조사가 있다. 다만 전문조사와 다르게 지역조사에서는 인터뷰도 현장상황에 맞춰서 다양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이 조사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서 인터뷰조사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참여를 잘 안 하는 경우에는, 만나고 싶은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간이인터뷰를 진행하기도 있다. 대전 석교동에서는 마을버스정류장도서관 설치에 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버스정류장, 교회, 골목길 담벼락이나 가게 앞에 앉아있는 주민들에게 음료수를 들고 찾아가 골목길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서울 창신동에서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점 사장님들이 쉬는 시간에 맞춰 수건, 손소독제를 들고 가게를 찾아가 방문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원탁대화나 집담회, 연찬회 등은 인터뷰조사 보다는 워크숍에 가깝지만 주민들끼리 모여 특정 사안을 두고 대화하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뷰조사 중 대면인터뷰는 한 사람의 답변자(인터뷰이)를 기준으로 하지만, 때에 따라서 관계된 두 사람을 함께 만나서 진행하기도 한다. 초점인터뷰는 6명 내외(답변자)의 인터뷰그룹을 모아서 진행하는데, 인터뷰에 초청된 참석자들 서로가 모르는 사이로 구성한다. 기초자치구역인 시, 군, 구의 경우 대면인터뷰로 만나는 사람들은 7~8명 내외, 초점인터뷰는 5~7개 그룹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뷰조사는 본격적으로 질문항목과 답변자(인터뷰이)를 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질문항목과 답변자(인터뷰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인터뷰조사가 필요한 지역활성화 사업계획서와 지역현황 자료, 지역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보고서, 지방정부가 가지고 있는 지역발전전략, 지역 기초현황 자료, 지역관련 기사 등의 기초자료 분석을 먼저 진행한다. 기초자료 분석이 끝나면 인터뷰조사 기획서를 작성하는데, 기획서 안에는 인터뷰조사 목적과 이슈(지역의제)와 환경, 답변자(인터뷰이) 선정조건과 구성, 질문지 구성, 운영방법과 준비물, 일정이 포함된다.


컨설팅을 하든 무엇을 하든 질문을 하는 것, 심지어는 자기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하여 더 나은 대답, 훨씬 더 직접적인 대안을 얻기 위한 전환을 역할을 한다. 사진 출처 : NeONBRAND
컨설팅을 하든 무엇을 하든 질문을 하는 것, 심지어는 자기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하여 더 나은 대답, 훨씬 더 직접적인 대안을 얻기 위한 전환을 역할을 한다. 사진 출처 : NeONBRAND

인터뷰조사 기획서에서 ‘인터뷰를 하는 이유’, ‘질문을 통해 무엇을 알아내야 하는지’등의 인터뷰조사 목적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질문의 전체 흐름을 구성하게 되는데, 전체 질문지의 구성은 도입과 이해, 태도, 의견, 욕구, 마무리 6개로 구분하여 이후 구체적인 질문항목을 작성한다. 질문항목은 글로 쓰지만 앞에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과 같이 구어체로 작성해서 대화를 하듯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게 준비한다. 답변자(인터뷰이) 구성은 기초자료를 분석을 통해 ‘지역영향자가 누구인지’, ‘해당 사업과 연관된 주민이 누구인지’, ‘지역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만나볼 대상은 누구인지’ 등을 고려해 답변자(인터뷰이)를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지역활성화 사업의 경우에는 지역영향자 그룹과 잠재적활동가 그룹으로는 초등학교 저학년(3학년까지)까지의 아이를 둔 학부모와 청년그룹 등을 포함하고 지역성격에 따라 중요한 직업군이 되는 자영업자, 농민, 사회적경제 기업인 등을 인터뷰조사 대상으로 하기도 한다. 별도로 지역의 관계지도 작성을 위해서 담당공무원을 포함한 지역관계조직 대표나 담당자 등을 답변자(인터뷰이)로 지정하기도 한다.

이외에 인터뷰조사를 위해 장소와 노트북, 녹음기, 음료와 다과, 사진기 등을 기본적으로 준비하고 사전에 참가자들의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석자 설문도 필요하다. 인터뷰조사장소의 경우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고, 딱딱한 분위기의 회의실보다는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독립된 장소가 좋다. 인터뷰조사 참가자에게 드릴 참석자 수당 또는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


인터뷰조사에서 대면인터뷰는 1시간 초점인터뷰는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으로 진행한다. 초점인터뷰는 주제그룹별로 나누어 진행하고, 때에 따라서 주제그룹을 1, 2 그룹으로 복수로 구성해서 진행할 수도 있다. 인터뷰조사 장소에는 모더레이터(Moderator)와 기록자, 답변자 외에는 참석하지 않아야 한다. 답변자(인터뷰이)가 외부 인원을 의식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인터뷰 모두 질문자와 작성자 두 명이 참석하고 답변자의 말을 녹취할 수 있는 녹음기(핸드폰 녹음기)를 준비하고 답변자의 사전 양해를 구해 녹취를 한다. 인터뷰 중간에 녹취와 별도로 진행자와 참석자는 답변자(인터뷰이)가 질문내용과는 관계없이 강조하는 이야기와 개인적인 경험과 관련된 이야기와 태도 등을 관찰하여 기록해두고 나중에 보고서를 작성할 때 녹취록과 함께 사용한다.


주민조사의 경우 질문자를 주민연구원으로 구성하는 경우를 추천하는데, 이럴 때 주민들은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주민연구원(잠재활동가)들은 지역에 대해 보다 더 이해할 수 있고 자신들의 활동에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종로 마을공동체 활성화 계획 수립 시에도 주민연구원을 구성하여 지역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별도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주민연구원(잠재활동가) 스스로가 지역사업을 계획할 수 있게 시도하였다. 변형된 인터뷰조사 방법으로 원탁대화나 집담회, 연찬회가 초점인터뷰와 다른 점은, 참석자를 주제에 따라 그룹별로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경우에 다른 문제와 욕구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섞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발명되기가 쉽다.


인터뷰조사가 끝나면 녹취록을 작성하고 참가자들이 중요하게 이야기한 내용이나 특이한 사항을 도입과 이해, 태도, 의견, 욕구, 마무리 6개로 구분된 질문지 구성에 따라 정리한다. 여러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특이한 사항은 오히려 익숙하게 알고 있는 평소 생각과 다른 중요한 사항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모두가 지원사업의 연장과 지원금 확대를 꼽고 있지만, 특이하게 지원금을 받고 싶지 않다는 대답이 있었다. 이유는, 지원금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재미있게 하던 일들이 관리되고 압박하면서 일을 하기 싫어지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또 공동체와 관련된 인식조사에서, 인터뷰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으로 알고 있는 대로 공동체를 하면서 ‘함께하는’, ‘자신을 희생하는’ 등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청년은 ‘개인의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특이한 답을 했다. 이 특이한 답은 지금까지의 공동체 활동에 청년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를 알려주고, 갈등이 자주 발생되고 작은 공동체들이 해체되고 있는 원인을 밝혀주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이후 공동체가 ‘포용적 개인주의’라는 이름으로 결국 구성원 각각의 욕망에 의해 구성되어야 한다는 사실들이 여러 학자들의 연구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사실들은 특이성과 함께 인터뷰조사에서 자료분석과 같이 통찰적인 인사이트(Insight)를 통한 자료 해석이 중요한 이유가 된다. 해석은 분석된 내용을 통합적으로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지어서 다양한 문제들을 복합적으로 연결시키고 몇 가지의 대안을 발견하게 한다. 지역활성화 사업과 관련된 아이디어는 전체 인터뷰 조사과정에서 인터뷰조사에 참석한 모두에 의해 직관적으로 발명된다. 발명된 아이디어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구체화해서 지역활성화 사업방향과 제안으로 정리한다.



질문_인터뷰의 진행


지역활성화와 관련된 첫 질문은 답변자(인터뷰이) 개인의 경험과 자신의 입장에서 지역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가볍게 준비하는 게 좋다. 이후 인터뷰조사 과정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들을 할 수 있으니까, 한번에 질문을 다 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


래디컬 헬프(Radical Help)에서 힐러리 코텀(Hilary Cottam)은 처음 만나는 주민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질문하기를 제안한다.


지역을 바꿀 수 있을까,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을까, 지역이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보다 주민에게 “당신의 삶은 어떤가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살며,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원하나요,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음으로써 “당신이 당신을 스스로 돕기 위해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시겠어요?”를 돌아보게 해야 한다. 새로운 발명은 기존의 존재와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다. “기존 서비스들을 어떻게 고치느냐”는 질문 대신, 바로 주민 곁에 서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라고 질문한다. 무엇이 삶의 문제를 불러일으키며 문제의 밑바닥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에 대한 탐색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함께 무엇을 바꿔야 할지,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고 누가 우리를 도울 수 있을지?


커뮤니티디자이너 야마자키 료는 지역에 들어가자마자 질문을 시작한다.


”사소한 일이라도 마을을 위해서 어떤 재미있거나 특이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그 활동을 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이 마을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3명을 소개해 주세요.(직접 소개해주도록 부탁)”


대전 대덕구 ‘미호동넷제로공판장’을 주민이 직접 디자인하기 위한 첫 작업으로, 주민이 하는 주민인터뷰 지역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사용했다.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선생님이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주로 남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마을에서 자랑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요?”


“마을에서 누가 재주가 있나요? 그 분은 어떤 재주를 가지고 있나요?”


미호동넷제로공판장 지역주민 자원조사는 질문자(인터뷰어)가 고령에 인터뷰의 경험이 없었음에도 훌륭하게 주민을 만나 마을의 중요한 자원을 조사하면서 ‘미호동넷제로공판장’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질문 항목은, 지역활성화사업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6가지 구분(도입, 이해, 태도, 의견, 욕구, 마무리) 안에서 준비하면 된다. ‘도입’에서 질문자는 자신의 소개와 인터뷰조사의 목적과 진행에 관련된 내용을 안내하고 답변자(인터뷰이)도 자신을 소개한다. ‘이해’는 지역활성화와 관련된 사업 인지, 참가경험 여부와 어느 정도의 정보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등을 질문한다. ‘태도’는 지역활성화 사업에 대한 이미지와 전체적인 개별적인 내용에 따라 답변자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태도와 이유를 질문한다. ‘의견’은 지역활성화 사업에 대한 자기 개인의 의견과 의견의 배경과 이유를 질문한다. ‘욕구’는 개인적인 활동욕구를 확인하고 지역활성화 사업과 연결하여 앞으로의 참가여부의 태도 등을 질문한다. ‘마무리’는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와 앞으로의 지역활성화 사업활동을 소개하고 참여를 부탁드린다. 전체적으로 포괄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구체적인 질문으로 깔때기 모형으로 좁혀가는 것이 좋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원칙에 바탕을 둔 비영리대학원 CIAM(캘리포니아 경영선진연구원)을 공동설립하고 현재 원장을 맡고 있는 윌리엄 코헨(Willam A. Cohen)은 피터 드러커의 영향을 받아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9가지를 안내하며 더 많은 질문을 찾기를 요청하고 있다.


  1. 질문이 답변자와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촉매제로 작용하는가?
  2. 질문이 호기심을 자극하는가?
  3. 질문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도록 자극하는가?
  4. 질문이 답변자에게 제안을 하도록 자극하는가?
  5. 질문이 다양한 견해나 반응에 개방적인가?
  6. 질문이 답변자에게 어떻게, 왜에 대한 대답을 요구하는가?
  7. 질문이 해당 주제에 관한 논쟁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가?
  8. 질문이 질문자의 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가?
  9. 질문이 질문자에게 자기 자신의 생각을 검토하도록 하는가?


인터뷰조사에서는 질문항목 못지않게 질문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질문자는 인터뷰 내내 답변자에게 집중해야 한다. 답변자에 대답할 충분한 시간을 주고 대답하는 내용에 따라 질문 순서를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질문을 만들기도 하면서 탄력적으로 질문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답변자의 말을 부정하거나 되도록 중단하지 말아야한다. 답변자의 말을 중단하는 경우는 답변자의 말이 질문에서 벗어나는 이야기가 계속 되는 경우에만 말을 중단한다. 질문자는 질문 외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아야 하고 답변자의 말 중간 중간에 그의 말에 집중하고 있고 공감한다는 표현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자세 또한 답변자의 몸 쪽으로 기울이는 것이 답변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질문을 할 때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누가 지역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알 수 있겠는가? 질문은 지역을 위해 함께 활동하자는 첫 번째 제안이다.



질문지 작성을 위한 체크리스트와 사례
▶질문작성을 위한 체크리스트
▶질문작성을 위한 체크리스트


▶서울종로구 마을공동체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질문지


《종로구 마을공동체 현황과 활동 지원방안 인터뷰조사》


주민인터뷰 GUIDE – LINE


PART1. Warming-Up(5분)


_인터뷰어 소개


안녕하세요! 종로구 마을공동체 현황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OOO입니다.


_인터뷰 목적


이 인터뷰는 종로구 마을공동체 현황과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공동체 활동의 당사자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 활동의 경험과 욕구를 알아보는 인터뷰입니다.


약 1시간 가량의 인터뷰에서 OOO님에게 마을공동체 활동에 대한 의견을 듣고, 들려주신 이야기는 종로 마을공동체 활동에 중요한 자료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_진행방법 설명


(질문에는 특별히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편하게 생각나시는 이야기를 해주시면 됩니다. )


(인터뷰어는 진행을 질문항목과 답변자가 대답하는 내용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행합니다. )


PART 2. 기본정보 (5분)

1.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본인 소개를 듣고 다음 항목을 확인해서 답변자 기본정보로 작성해주세요.

1-1. 성명

1-2. 사는 동네 (동)

1-3. 거주기간

1-4. 연령대

1-5. 하는 일

1-6. 가구구성 (결혼 유무, 1인 가구 또는 O인 가구)

1-7. 주거형태 (아파트(집합주택)또는 개인주택)


PART 3. 개인활동 (10분)

1. 종로구(지역)에서 이용하고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으십니까? 

(예 : 도서관 / 수영장 / 주민강좌 등)

1-1. 있다면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1-2. 시설과 프로그램에 만족하십니까? 이용하시면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2. 종로구(지역)에서 하고 있는 모임이나 활동이 있으십니까?

(예 : 학부모 모임, 운동 모임 등)

2-1. 활동이 있다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3. 종로구(지역)에서 개인적으로(또는 가족이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십니까?

4. 종로마을공동체(센터) 활동을 알거나 참여한 경험이 있으십니까?


PART 4. 태도 / 경로/ 호감(25분)

마을활동에 참여한 주민

 

1. 어떤 활동에 참여하셨습니까? (복수 응답 가능)

1-1. 어떻게 알고 참여하시게 되었습니까?

1-2. 어떤 계기로 참여하시게 되었습니까?

2. 참여하고 나서 좋았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주시겠습니까?

3. 참여하고 나서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주시겠습니까?

4. 계속해서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계십니까? 참여하지 않으신다면 어떤 이유에서 계속 참여하지 않으십니까?


마을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

 

  1. (알고 계신 분께)알고 있으면서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2. (몰랐던 분께 마을공동체 활동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알았다면 참여하시고 싶은 의향이 있으십니까?


참여와 미참여 공통

 

  1. 주위 분들에게 종로마을공동체(센터)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이야기들을 들으셨습니까?
  2. 생각하시기에 마을공동체 활동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필요한 주민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종로마을공동체(센터)활동에 하고 싶은 제안이나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PART 5. 기타 (10분)

1. 지역에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1-1.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제공된다면 시간을 내서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의향은 있으십니까?

2. 코로나19 이후에 생활에서 달라지거나 (마을에서) 필요한 일들이 생긴 게 있다면 무엇이 있으십니까?

2-1. 코로나19 이후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3. 종로에 마을공동체 활동에 유, 무형의 자원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생각나는 것들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PART 6. 마무리(5분)

마지막으로 종로마을공동체 활동과 관련해서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앞으로 종로 마을공동체 활동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2021년 발행예정인 책 『지역의 발명(가제)』(착한책가게)에 대한 출간 전 연재 시리즈입니다.  


    글 : 이무열

관계로 우주의 풍요로움을 꿈꾸는 ‘마케팅커뮤니케이션협동조합 살림’에서 기울지 않은 정상적인 마케팅으로 이런저런 복잡한 관계를 설계하고 실천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전환의 시대, 마케팅을 혁신하다》가 있다.